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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4. 21.  일요일 오후 9:44

 

안녕하세요. 누군가 이 글을 보게 될지  아니면 나만의 일기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품어왔던 나의 생각들을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이렇게 글을 시작합니다. 일기의 일반적 일인칭 표현이 아닌 모르는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듯이 쓰려고 합니다.

 저는 1982년생으로 이런저런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아내와 한 명의 딸을 둔 한집안의 가장입니다.

그냥 길에서 흔하게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40대 아저씨 중 하나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하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지 아니면 더 어리신 분이지는 알 수 없으나 소중한 시간을 저의 글을 읽는데 써주셔서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블로그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이유부터 말하겠습니다.

40년이라는 삶을 살다가 문득 살아온 시간을 뒤돌아보니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나 스스로가 자부하고 살아왔는데 막상 까보니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더군요.

 어느 순간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결코 짧은 시간도 아닌데 벌어놓는 재산이나 돈도 없고 빚만 잔뜩 진채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제모습을 보게 된 거죠.

 

이전까지의 삶은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나를 맡긴 채 떠밀려 왔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거 같네요.

뭔가 의식적으로 목표한 바도 없고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니 그냥 운에 맡긴 채 열심히 살다 보면 돈도 모으고 가족들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겁니다.

시냇물에 띄어진 종이배처럼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부는 대로 주변의 환경에 나를 의지해서 흘러갔다고 표현하면 좀 비슷할까요?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건강에 관심들이 많으시고 의학기술도 발전한 세상에 살다 보니 100세 인생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계시는 7~80대 어르신들도 겉으로는 5~60대 못지않게 겉으로나 건강으로나 정정하신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 100세 인생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40대에 접어든 저로써는 이제 반쯤 살았거나 살아온 날 보단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이 더욱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가 될 텐데요. 반을 대충을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으니 이제 반은 제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나의 의지대로 삶을 이끌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 훗날 눈감을 때 부분적인 나의 삶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떠오르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후회 없이 뿌듯한 감정으로 인생을 마무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방학 때 매일 미뤄뒀다가 개학전날 부랴부랴 썼던 일기처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를 이제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40년이지만 저도 모르는 삶의 지혜들이 많이 축적되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사실 이러한 생각들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대략 1년 전부터 떠오른 것들이라 나름 1년 전의 저와는 확연히 다른 사람임을 미리 말합니다. 언젠가 써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어떤 식으로든 글로 표현해 봐야겠다고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1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제가 달라진 것부터 적어보자면 1년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한 책을 지금은 꾸준하게 읽고 있습니다. 소설, 전문서적, 자기 계발서 종류는 따로 가리지 않습니다. 평소 불평불만이 많고 냉소적인 성향이 강했으며 급한 성격과 주변사람들에게 화를 자주 내었습니다. 책을 읽으므로 이러한 부정적인 성격들이 많은 부분 개선 되었습니다.

또한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목표가 생김으로써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11살 딸아이가 재워달라고 떼를 쓰네요. 편한 마음으로 형식에 얽매지 않는 글을 쓰고자 하기에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 다시 이어서 쓰도록 할게요.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 글도 읽어주시면 대단히 영광일 거 같네요.

혹은 아무도 읽어주는 분이 없다고 할지언정 저와 약속한 이 여정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 또한 제삶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저의 재산이 될 테니 꾸준히 쌓아가 보겠습니다.

 

24.2.3 경남김해 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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